시온교회 황효식 목사님 시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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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6월 2일 

북한과의 민족공조는 가능한가?

체제유지에 불리하면 그럴듯한 이유와 명분 내세워 지키지 않는 집단

공산주의 혁명의 폐해를 우리나라만큼 처절하게 당한 나라가 또 있을까? 한반도는 전쟁으로 인하여 수백만명이 살상당했고 천만명에 가까운 이산가족이 살고 있는 인류 최후의 분단국이다. 미국을 비롯한 우방의 도움으로 겨우 공산화를 면했지만, 전쟁 직후, 대한민국은 전국민이 그야말로 떼거지나 다름없는 처참한 삶을 살았다. 그 전쟁의 폐허에서 오늘날, 이만한 경제성장을 일구어 낸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그 모든 게 다 하나님의 은혜와 돌보심이었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교회들이 남쪽으로 내려와서 곳곳에 천막 교회를 세우고 가마니를 깔고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눈물로 밤새워 기도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공산주의 사상의 근원이 무엇인가? 그것은 신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계몽주의에 근거한다. 인간은 지적으로 설계된 창조의 산물이 아니라, 우연의 산물이라는 다윈의 진화론과 인간의 죄책감을 단지 심리적인 요인으로 정의한 프로이드의 주장과 종교는 아편이며, 인간 스스로 유토피아 건설이 가능하다는 마르크스의 사상, 그리고 마르크스의 이론에 생명을 걸고 실천에 옮겼던 혁명가 레닌에 의하여 공산주의 혁명이 누룩처럼 전세계에 퍼지게 되었다. 요컨대 공산주의 혁명은 철저히 무신론에 근거하는 것이다.

공산주의가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집단인가를 뼈저리게 체험했기에 이 나라의 국시는 반공이었다. 물론 지나친 피해의식으로 말미암아 공산주의에 대한 잘못된 교육을 받기도 했으며 국가 안보를 인질삼아 군사독재가 오랫동안 공공연하게 횡포를 부리기도 했다. 그런 중에 호남이 지역차별을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공산주의를 받아들여도 된다는 논리는 절대로 불가하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회담 그리고 지금은 어떤 모습인가?     ©공동사진취재단

솔직히 이 땅에서의 군사독재는 국민 직선제로 선출된 노태우 정권 때에 끝났고, 김영삼 정권에 들어와서는 언론을 비롯하여 모든 분야에서 거의 완전한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이 땅의 적화통일을 원하는 세력들이 볼 때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했겠지만 말이다. 민주화는 이루어졌으나 반공은 엄격히 지켜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패러다임이 김대중 정부에 들어오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필자는 김대중 정부에 들어오면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생각한다. 솔제니친에 비견되는 황장엽씨가 김대중 정부 내내 꽁꽁 묶여 있는 반면, 각종 친북 인사와 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이 나라의 주류사회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제 이 나라에서 친북은 공개적으로 떠들어대는 반면, 반공은 밀실에서 소곤거려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으로 역전되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거니와 김일성과 김정일은 한반도의 실질적인 지도자인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느냐 하면, 나는 지금 이 땅에서 반미친북을 조장하는 언론과 좌익인사들이 실제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당장이라도 남북 자유 총선거를 한다고 가정하면 일부 언론들은 김정일을 지지할 것이다. 수백만명이 굶어죽고 세상에서 가장 처참하게 인권이 유린되며 정권의 부자세습이 가능한 나라의 독재자를 선호하는 게 과연 이성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이성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마귀의 역사를 믿는 필자로서는 그게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이 낳은 위대한 작곡가 윤이상씨의 친북 성향은 잘 알려진 일이다. 그런데 나는 언젠가 서점에서 윤 이상 씨의 아내가 쓴 회고록을 보았다. 필자는 사실 윤 이상 씨의 명성만 들었지 막상 그분에 대하여 아는 게 별로 없기 때문에 그 책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윤 이상 씨 부부가 북한을 방문하여 김일성 주석을 만난 이야기를 읽게 되었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참으로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 이상 씨 부인은 자신이 예전에 북한에 관한 영상 자료를 볼 때마다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 주석에 대하여 눈물을 흘리며 열광하는 이유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막상 김일성 주석을 만나보니 그 이유를 확실하게 알 것 같다고 했다. 왜냐하면 자신도 김일성 주석을 만났을 때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는 것이다.

왜 눈물이 쏟아져 나왔을까? 그녀는 그 이유가 김일성 주석의 큰 인품에서 나오는 한없는 자비로움에 압도당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증거로「세기를 넘어서」라는 김일성 회고록의 어느 한 부분을 발췌하여 인용하였다. 이쯤되면 사실 할 말이 없다. 큰 인품에서 우러나오는 자비로움에 압도되어 눈물이 나왔다니 뭐라고 하겠는가? 하긴 칼 바르트의 신학교 스승들을 포함하여 그렇게 똑똑하다는 독일 국민들까지도 히틀러가 메시야라며 열광들을 했으니...

그런데 나는 그 동안 그런 경향의 사람들을 심심치않게 보았다. 주로 사이비 이단 종파에 속한 신도들이 교주에게 그런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통일교 신자들은 문선명을 멀리서 보기만 해도 감격하여 눈물을 줄줄 흘린다. 어느 외국 여자는 문선명을 만난 후 너무 감격하여 한달이 넘게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쓴 글을 본적이 있다. 나는 그 글을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조악하고 비루한 존재인가를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일수록 기독교에 대하여는 또 얼마나 냉담하고 적대적인지 모른다. 

고(故) 문익환 목사는 존경하는 김일성 주석을 껴안고 감격했으며, 도올은 김정일이 고립된 북한을 세계 무대에 올려놓는 데 기여한 공로야말로 민족적 쾌거라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김일성은 소련과 중국의 도움을 받아 6.25 전쟁을 일으켜서 수백만명을 죽게 만든 장본인이다. 또 그의 아들 김정일은 40억 달러를 자신의 비밀 금고에 축척하고서도 수백만명의 북한 주민을 굶어 죽게 만든 장본인이다. 나는 교회세습에 대하여는 말이 많은 사람들이, 북한처럼 저렇게 대를 이어 동족을 괴롭히는 김일성 부자에 대하여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6.25 동란 중 남한 사회의 좌익은 남로당이었다. 그들은 반미 시위하여 주한미군 철수시키고 김일성이 남침의 기회를 주는 공로를 세웠다. 그리고. 6.25 전쟁이 끝났을 때, 미처 월북하지 못한 남로당원들은 동포를 학살한 죄목으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들 중에 끝까지 전향하지 않은 사람들이 소위 비전향 장기수들이며 그 중에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인모 노인처럼 북으로 보내진 경우도 있다. 북한에서는 이들이 지조를 지킨 혁명영웅이라고 칭송하지만 그건 참으로 가증스러운 짓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남로당 조직의 영웅인 박헌영을 미국의 앞잡이로 몰아서 비참하게 죽였기 때문이다.

박헌영의 남로당은 매우 조직적으로 주한미군 철수, 반미 시위를 하여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사회 각계 각층에 좌익 세력 조직을 확산시켰다. 그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김일성에게 남침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막상 전쟁이 끝난 뒤, 박헌영에게 돌아온 것은 영웅칭호가 아니라 사형선고였다. 김일성이 박헌영같은 거물급 정적을 그냥 내버려 둘 리가 없었다. 박헌영은 발가 벗기운 체, 온 몸을 여러마리의 세퍼트에게 물려 뜯기는 고문을 당하면서 엉터리 자백을 강요받고 마침내 "나는 그 동안 미국의 간첩이었다" 라는 거짓 자백을 하고 총살을 당했다. 이것이 공산주의자들의 생리이다.

그런 사람들과 손을 잡고 민족공조를 하겠다는 것, 그래서 국민들 몰래 국고에서 천문학적인 외화를 김정일에게 건네주겠다는 것은 너무 순진하고 낭만적이었거나 아니면 고의적인 범죄행위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정일은 노구를 이끌고 평양에 간 김대중씨에게 답방을 약속했으나 결코 지키지 않았다. 앞으로 어떤 약속을 하더라도 그들은 자신들의 체제유지에 불리하면 언제든지 그럴듯한 이유와 명분을 내세우며 원위치로 돌아갈 것이다. 한마디로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인 것이다.

김일성 앞에서, 문선명 앞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는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영겁의 시공간을 통하여 인간을 길들여 온 사단의 권위에 압도당한 것일 뿐이다. 사단의 권위를 거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예수 안에 거하는 것이다. 그 외에는, 아무리 위대하고 똑똑한 사람일지라도 결국은 사단에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도올처럼 지적인 나르시즘에 빠진 사람들은 의외로 악마적인 카리스마에 약한 경향이 있다. 나는 도올이 김정일에게 보내는 찬사를 그런 맥락에서 이해한다. 혹,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필자의 생각을 기독교 보수주의에 입각한 편견이라고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개의치 않겠다.

   (*  시온교회 황효식 목사님 칼럼은 인터넷신문 뉴스파워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황효식 목사님의 글    
http://www.geocities.com/sion_prea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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