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교회 황효식 목사님 시사 칼럼
오디오 설교 김대령 에세이 황효식 칼럼 학술ㆍ생활 정보 추천 사이트
    2003년 9월 23일 

송두율과 황장엽을 대질 신문하라 !

송두율 교수가 북한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지 가려야

   독일인 송두율 뮌스터대 교수가 오늘 오전 8시 반경「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의혹 해명을 위해 국가정보원에 자진 출두했다. 송 교수는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다" 며 "정부가 오해하고 있거나 궁금해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적극 조사에 임하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 1997년 귀순한 전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의 증언 등을 통해 "송 교수가 김철수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대남 공작원이다!" 라는 의혹이 강력히 제기된 만큼 이번 기회에 송 교수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내외 이목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함부로 대하거나 봐주기 식의 조사는 없을 것이고 법적 절차를 120% 준수할 것" 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대학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뮌스터 대학에서 강의하며 북한의 사회주의를 북한의 입장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內在的 방법론」을 발표해 주사파를 비롯한 운동권 학생들과 학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왔다. 그런데 황장엽씨에 의하여 자신이「김철수란 가명의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송 교수는 즉각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황장엽씨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송 교수는 또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에 김철수라는 가명을 가진 북한 공작원이 두 사람이라는 얘긴데, 어느 것이 진짜 김철수인지 황장엽씨는 분명히 밝혀야 할 것" 이라고 격앙된 어조로 황장엽씨를 비난하였다. 송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황장엽씨가 사람을 잘못 보았거나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황장엽씨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황씨는 "송 교수가「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것을 의심하는 것은 마치 제가 북한 노동당 비서였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라면서 "만일 송 교수가 저의 진술을 부정한다면 송 교수가 법정에 나오도록 하여 저와 대질신문에 응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아주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중의 한 사람은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의 말이 진실이며 누구의 말이 거짓인가?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하여 국정원은 어떤 정보를 갖고 있으며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사뭇 궁금하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수사팀이 뭔가 분명한 증거 자료를 갖고 있을 것" 이라고 말함으로서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 라는 혐의를 입증하는데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송 교수의 명예훼손 소송을 맡은 서울지방법원이 국정원에 사실조회를 신청했을 때, 국정원은 서울지방법원장에게 "在獨학자 송두율이 김철수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북한 노동당의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사실은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명백하다" 고 밝힌 회신을 보냈다. 이 회신은 서울지방법원이 사실조회를 신청한 데 대하여 국정원의 의견을 밝힌 공식문서이다. 이 사건은 아직도 서울지방법원 민사 16부에 계류중이지만 국정원은 송 교수의 혐의에 대한 확증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황장엽씨의 증언에 의하면 1991년도에 송 교수가 김일성을 접견한 뒤, 담당하고 있는 부서에서 "주체사상 전문학자를 동원해 송 교수에게 주체사상 교육을 해달라" 는 부탁을 받고 그때부터 송 교수와의 교제가 시작되었으며 그 이후 자주 만나서 사상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일성의 장례식에도 수많은 주체사상 신봉자들이 조의를 표하기 위하여 평양방문을 신청했으나 김정일은 다 거절하고 오로지 송두율 만을 장의 위원회 위원으로 초청했다고 한다. 그것은 송 교수의 독일에서의 대남 공작이 그만큼 탁월했다는 반증이다.

   황장엽씨는 송 교수가 펄쩍뛰며 명예훼손으로 자신을 고소하자, 송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는 준비서면을 다음과 같이 재판부에 제출하였다. "나는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김일성, 김정일의 허위와 기만을 더 참을 수 없어서 가족과 친지를 다 희생시키면서까지 그들과 결별하였다. 나는 송 선생이 북한 통치자들과의 관계를 하루라도 빨리 끊고 우리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서로 힘을 합쳐 나가자고 간곡하게 권하고 싶다. 지난 세월 동안 북측과 연계된 행적으로 말미암아 대한민국에 떳떳이 입국도 할 수 없는 처지에서 어떻게 기사 내용을 문제삼아 명예훼손 소송을 할 수 있는지 납득하지 못하겠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송 선생을 만나 온 국민 앞에 무엇이 진실인지를 밝히고 싶은 심정이다."

   그동안 송 교수가 제기한 소송으로 대리인들끼리의 2차 재판이 있었지만 대리인이 백 마디 하는 것보다 본인 진술이 더 설득력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본인의 진술을 들어야 한다. 그 동안은 본인들이 재판에 출석하여 진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으나 이제 송 교수가 귀국하여 국정원 조사를 받고 있고, 또 황장엽씨도 쾌히 대질 신문을 원하는 바이니 이 문제는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 보안문제가 있으므로 일반 법정이 아닌 국정원에서 두 사람의 대질 신문을 통하여 진실을 가려야 한다. 반드시 진실을 가려야 한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참으로 착찹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북한 통치집단의 허위와 기만을 세상에 폭로하기 위하여 가족과 친지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찾아 온 황장엽씨는 통일 방해 세력으로 꽁꽁 묶인 영어(囹圄)의 신세인 반면, 서열 23위의 고위 간첩으로 독일 유학생들을 포섭해 온 것으로 지목된 사람이 가족들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귀국하여 서울 거리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인지... 이래도 되는 것인가? 적과 아군이 뒤바뀐 세상에서 사는 기분이다.

   (*  시온교회 황효식 목사님 칼럼은 인터넷신문 뉴스파워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황효식 목사님의 글    
http://www.geocities.com/sion_preaching    

황효식 목사 칼럼 김대령 목사 칼럼

상계동 시온교회
서울시 노원구 상계1동 1008-14호
시온교회 약도와 예배시간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