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교회 황효식 목사님의 시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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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11월 30일 

비주류가 주류로 바뀐 세상

시사저널에서 매년 선정하는 영향력 있는 매체에서 오마이뉴스가 한겨레, SBS, YTN 같은 쟁쟁한 오프라인 매체들을 제치고 6위에 올라섰다. 여기에 크게 고무된 오마이의 편집국장 정운현은 앞으로 조중동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큰소리를 쳤다.「서프라이즈」와의 대담에서 정운현은 "이미 우리가 한겨레와 SBS, YTN 등의 매체를 제친 사실이 앞으로 양대 방송과 조중동을 제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봅니다"라고 아주 자신만만해 했다. 나 역시도 그럴 가능성을 전혀 부인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매우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한다. 그것은 마치 포르노 배우가 국회의원이 된 것처럼 비정상적인 변질이다. 그것은 비주류가 주류로 돌변하는 것이다. 주류란 도덕적이고 보편 타당한 의지에 동의하는 세력을 말하는데 그 주류가 경직되고 타락하여 껍데기만 남게 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이 비주류인 것이다. 따라서 비주류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주류를 견제하는 세력으로 존재할 때만 비로소 그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공산주의는 비주류다. 제국의 부패와 타락에 따른 반대급부이다. 따라서 공산주의가 비주류로 존재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만약 공산주의가 주류가 되면 그 사회와 국가는 망하는 것이다. 한때 공산주의가 주류가 됨으로서 온 인류는 엄청난 위기를 맞게 되었다. 다행히 공산주의는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한반도는 아직도 그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성애는 반드시 비주류여야 한다. 만약 동성애가 주류가 되면 그 사회는 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한국 사회는 비주류가 주류화 되어 가는 듯한 매우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동성애, 페미니즘, 호주제 폐지, 낙태, 안락사, 프리섹스(간통죄 폐지), 그리고 반미친북- 여기에 동의하면 진보, 그것을 반대하면 보수라는 해괴망측한 기준이 생겼다. 진보란 보수의 원칙이 완벽하게 지켜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보수와 다른 견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 이 나라에서는 비주류가 진보행세를 하고 있다.

反美의 경우를 보자. 대한민국의 진보 지식인들이 우상처럼 떠받드는 리영희 교수는 미국이 사악한 나라라고 단정한다. 물론 미국이 국제사회에 저지른 잘못이 적지 않다. 그러나 미국이 잘한 게 열이라면 못한 것은 하나, 둘이다. 리영희 교수의 주장은 전형적인 침소봉대인데 어쩌면 그렇게 미국의 어두운 면만 파헤치는지 참으로 딱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때때로 자국의 이익에 지나치게 편중되는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미국은 기독교정신에 입각하여 보편적인 선을 지향하는 국가이다.

미국은 내전을 벌이면서까지 자신들의 노예를 스스로 풀어 준 국가다. 인류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미국은 세계 2차 대전에서 독일과 일본의 惡을 막았다. 거기다가 비주류인 공산주의의 팽창을 적극 저지하였다. 그 혜택을 입은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 아닌가? 미국은 공산주의를 막기 위하여 한반도에서만 4만명 이상의 젊은이가 희생되었다. 그것은 물론 자국에 대한 이익에도 기여했겠지만 그보다는 인류의 보편적인 선에 대한 의무감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미국이란 나라가 곧 善은 아니다. 미국도 얼마든지 국제사회에서 악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에서는 부시행정부가 그런 악을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우려는 냉전체제가 붕괴된 이후, 미국의 힘에 맞설만한 다른 나라가 없는 것에 대한 일종의 위기의식이라고 본다. 물론 UN의 동의없이 이라크를 공격한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부시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다. 인간을 私有化한 후세인과 김정일에게 분노하는 것이 악인가? 그것은 악이 아니라 의분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의분인 것이다.

9.11테러는 한마디로 악의 표출이었다. 악의 하수인들은 수백명이 탄 민간 여객기를 무기 삼아 미국경제의 상징인 무역센터를 관통하며 무너뜨렸고 그 참사로 육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참으로 경악할 만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미국의 자업자득이라며 노골적으로 고소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악에 대한 노예근성이 뼈속까지 물든 사람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미국은 자국의 젊은이들이 4만명 이상 희생되었고, 지금도 자국의 군대를 최전방에 볼모로 삼으면서까지 이 나라를 지켜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미를 외치는 한국에 대하여 미국 국민들은 서서히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한번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 만약에 어떤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주둔비를 제공할테니 최전방에 군대를 배치해 달라고 요구하면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그러나 미국은 그 황당한 일을 혈맹으로서 꿋꿋이 수행해 왔다.

미국은 선, 그 자체는 절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은 전세계의 보편 타당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앞장서는 주류다. 그렇다고 북한이나 이라크가 비주류라는 뜻은 아니다. 그 두 나라는 사실 비주류 축에도 못낀다. 그러나 백 번 양보해서 비주류라고 손치더라도 비주류가 주류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에서 반미를 외치는 것은 비주류가 주류가 되겠다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에서 친북을 외치는 것은 비주류가 주류가 되겠다는 것이다.

친북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것을 두루뭉실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 나라 진보 지식인들이 말하는 친북은 거의 대부분 김정일 체제에 대한 인정 및 호의를 말하는 것이다. 그 증거가 송두율이다. 송두율은 김일성을 존경한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이 나라의 진보 지식인들은 그런 송두율을 석방하라고 줄기차게 탄원하고 있다. 송두율이야말로 진짜 양심적인 학자라는 것이다. 김일성과 김정일을 존경하는, 아니 그들이야말로 한반도의 실질적인 지도자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이 땅의 주류가 되면 이 나라는 그냥 망하는 것이다.

주류인 기성세대의 부패와 전횡은 반드시 청소년의 갈등과 반항을 낳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반항하는 청소년이 주류가 되어 버리면 그 사회는 가장 위험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나는 사춘기 때에 기성세대의 권위에 조금도 제한 받지 않고 내 맘대로 살 수 있는 사회를 공상한 적이 있다. 만약 나의 공상이 이루어지는 사회가 있다면 그 사회는 정말 끔찍한 사회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내가 상상했던 그 끔찍한 사회가 현실로 이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도덕을 지식으로 대체한 젊은이들이 인터넷이란 혁명을 통하여 한국사회의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정운현 편집국장은 "우리가 한겨레와 SBS, YTN 등의 매체를 제친 사실이 앞으로 양대 방송과 조중동을 제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봅니다."라고 아주 자신만만해 했다. 그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그런 장담을 했지만 만약 그의 장담이 이루어진다면 나는 그것이 망국의 시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또한 망국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세의 징조이기도 하다. 


   (*  시온교회 황효식 목사님 칼럼은 인터넷신문 뉴스파워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황효식 목사님의 글    
http://www.geocities.com/sion_prea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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