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교회 황효식 목사님 시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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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11월 17일 

북한과 이라크, 무엇이 진정한 해결책인가?

   미국이 일사천리로 전쟁을 끝냈지만 결국은 후세인 잔당들의 게릴라 전술에 휘말려서 어쩌면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미국은 지금이라도 당장 이라크에 과도정부가 수립되면 군대를 철수시킨다는 입장인데 미군이 철수하면 이라크는 극도의 혼란에 휩싸일 것이 뻔하다. 그리고 그 와중에 후세인이 다시 등장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1차 걸프전 때의 결과와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는 꼴이 되는 셈이다. 굳이 소득이 있었다면 후세인의 두 아들을 제거하였으므로 북한과 같은 권력세습을 막았다는 정도일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9.11테러의 배후가 후세인이라는 확실한 물증이 없이 결정되었으며 더구나 UN의 동의없이 미국이 독단적으로 감행한 전쟁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심각한 우려를 낳게 만들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거수기처럼 일방적으로 미국의 결정에 찬성표를 던졌던 혈맹중의 혈맹인 우리 대한민국까지도 미국의 이번 결정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요즘은 이라크 파병반대 시위로 한국사회가 온통 들썩거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찬성했고 한국의 이라크 파병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후세인과 그의 족벌들에 의하여 노예화된 이라크 국민들이 너무나 불쌍했기 때문이다. 양질의 석유가 펑펑 쏟아져 나오는 나라에서 후세인 족벌들을 제외한 온 국민들이 거지떼처럼 살고 있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었다. 거기다가 후세인 집권기간 중에 백만명이 넘는 이라크 국민들이 후세인 철권 통치의 희생양이 되었는데 일년에 평균 5만명 이상이 희생된 꼴이다.

   이번 미국의 이라크 전쟁으로 희생된 이라크 국민들은 군인을 포함하여 천명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어떤 젊은이들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며 '인간방패'를 자원했다. 게다가 한국 정부가 이라크에 파병하면 국적을 포기하겠다는 극단적인 선언을 하기도 했다. 나는 그들이 이라크 국민들을 그토록 사랑했다면 매년 5만명이 넘게 희생된 이라크 국민들을 위해서는 왜 아무 일도 안 했는지 묻고싶다.

   진정으로 이라크 국민들을 사랑했다면 후세인의 독재에 대항하여 민주화 운동이라도 벌였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들이 이라크 국민들에게 정말 관심이 있었다면 말이다. 그냥 솔직하게 미국이 무조건 싫어서 그랬노라고, 그리고 미국을 증오하는 후세인을 결코 미워할 수 없었노라고 말할 수는 없었을까? 그게 좀 더 젊은이다운 솔직함 아닐까?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고 후세인을 몰아 냈을 때, 이라크 국민들은 '이게 도대체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듯 했다. 얼마나 측은한 사람들인가?

   이라크 국민들은 겉으로는 후세인에게 충성을 맹세했지만 내심으로는 후세인과 그 족벌들의 공포압제에 증오감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그런 감정을 갖게 마련이다. 다만 철저한 무슬림인 이라크 국민들이 기독교 국가인 미국의 점령에 대한 굴욕감과 피해의식으로 말미암아 반미분위기가 계속 확산되는 듯 하다. 아마도 후세인 잔당들이 국민들에게 과거 십자군 전쟁의 공포를 강력하게 부각시키는 지도 모르겠다. 요즘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하는 테러분자들은 후세인 잔당들의 소행일 것이다.

   느부갓네살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망령된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쿠웨이트를 무력 침공했던 후세인은- 쿠웨이트가 원래 자기네 땅이었다고 우기면서- 그로 인하여 1차 걸프전 때, 미국에 크게 혼이 났으면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오히려 이를 갈면서 미국에 복수를 외치며 전쟁준비에 광분했다. 그로 인하여 중동 전체의 평화는 살벌하게 위협 당했으며 가뜩이나 죽을 지경인 이라크 국민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후세인에게 불평을 하지 못했다.

   만약 후세인의 통치에 조금이라도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정부관료는 그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토막시체로 발견되었고 이라크 국민들은 정보원들의 통제 하에 철저하게 감시되었다. 따라서 이라크 국민들은 죽을 지경이면서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과장된 제스추어로 후세인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과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후세인에 대한 국민지지율이 100%인 상황 속에서도 후세인 통치기간 중에 고문당하고 살해당한 이라크 국민들이 백만명이 넘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후세인의 이라크 국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인권유린을 지적하는 것이 내정간섭인가? 이라크에서 만약 미군이 철수하고 후세인이 다시 이라크를 장악한다면 이전보다 더욱 극악한 피바람이 이라크를 휩쓸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우리는 이라크 국민들이 후세인에게 고문을 당해 죽든 말든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가? 월남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천만명에 달하는 월남 주민이 죽거나 실종됐다. 게 중에는 오갈 데가 없어서 바다 위에 떠다니기도 했다. 그들을 보트피플이라고 불렀다.

   북한에는 지금 20만명의 정치범이 수용소에 갇혀서 짐승만도 못한 굴욕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다. 생각해 보라.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수백만명씩 굶어 죽었다면 수용소는 더 말해 무엇하랴? 그곳은 말 그대로 지옥인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김정일 체제는 햇볕 정책으로 인한 남북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더욱 더 강화되었다. 근대 국가 중에 유일하게 권력을 세습한 북한은 왕조시대로 완전히 복귀한 듯 이번에는 김정일의 아들이 또다시 권력을 이양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가 막힌다.

   그러나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을 지적하면 어떤 사람들은 북한에 대한 내정간섭을 당장 중단하라고 핏대를 올린다.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 그런 사람들일수록 남한 사회의 인권문제에 대하여는 격렬하게 목소리를 높이며 선동을 일삼는다. 그 얼마나 형평에 어긋난 처사인가? 그러나 그들은 항상 그런 식이다. 이라크와 북한에 대하여는 한없이 온정적이다. 그러나 미국에 대하여는 한없이 냉혹하다. 그들은 이라크 국민들과 북한 동포들의 저 처절하리만큼 황폐된 삶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나는 후세인과 김정일을 보면 마치 고아들을 학대하고 착취하면서 온갖 치부를 일삼는 악덕 고아원 원장이 연상된다. 더구나 김정일은 대를 이어서 그 짓을 하려고 미국에 불가침조약을 체결할 것을 고집하고 있다. 그렇게되면 김정일 왕조는 미국의 체제보장 약속 하에 대대로 부귀영화를 보장받겠지만 저 2500만 우리 북한 동포들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 저렇게 계속 당하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이런 상황 속에서도 북한의 인권을 거론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란 말인가?

   힘없는 아이들을 학대하고 착취하는 미친 인간이 있다면 그가 고아원 원장이건 친부모이건 당장 구속해서 강력하게 처벌을 해야 한다. 그것을 반대할 사람이 있는가? 그런데 이라크 국민들과 북한 동포들을 괴롭히는 미친 독재자들에게 한없이 관대한 사람들이 있다. 그 미친 독재자들이 미국을 철천지원수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오히려 동지의식을 느끼기까지 한다. 그들은 거꾸로 부시를 미친 독재자로 여기며 온갖 증오와 저주를 퍼부어 댄다.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만약 이라크 국민이거나 또는 북한 주민이라면, 그래서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이 고문을 당하고 굶어 죽어간다면, 그런 상황에서도 미국을 욕할 수 있겠느냐고 말이다. 당신은 그 누구라도 와서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을 구해주길 바라지 않겠는가? 당신이 만약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미국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말한다면 나는 당신의 비인간성에 그저 안타까운 탄식을 토할 뿐이다.

   미국이 2차 세계 전쟁에 개입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에서 해방될 수 있었고 미국이 한국의 남북 전쟁에 개입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공산화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이 글은 시온교회 담임목사이신 황효식 목사님이 기독교 인터넷신문 뉴스파워에 기고하신 글입니다. ) 

황효식 목사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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