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령 목사의 시사에세이
오디오 설교 김대령 에세이 황효식 칼럼 학술ㆍ생활 정보 추천 사이트
    2003년 2월 24일 

단군신화와 한국인의 국민성--진정한 애국은 정직의 가치관 확립

   단군이 역사적 실제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자신들을 민족주의자라고 부를지 모르며, 또 애국적 동기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지만 역사적 근거의 제시없이 애국심에만 호소하는 주장은 자칫 너무 폐쇄된 국수주의를 조장할 수 있을 뿐더러 이것이 오히려 민족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음에 유념해야 한다. 이 사실은 미국의 정치와 한국의 정치의 차이를 일견해도 여실히 드러난다. 겨우 이백년 갓넘는 역사를 가진 미국은 백 개가 넘는 국가들을 일일이 상대하면서도 한 국가 한 국가를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다. 미국인이 보는 한국 정세가 한국인이 보는 한국 정세보다 훨씬 정확하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보다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정직하지 못한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김정일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분명 제네바 협약 위반이지만 그는 그것이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잡아뗍니다. 그들은 그 협약을 1994년 이후 새 핵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었지, 이전에 있던 핵 프로그램까지 없애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반박합니다. 물론 정당화시킬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다시 북한과 협약할 수 있는 신용을 상실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그들이 제네바 협약을 어긴 것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정당화시킴으로 스스로 신용 불량 국가가 되는 것을 자초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햇볕정책은 아무리 그 명분이 좋았다고 하더라도 이제 우리가 북한 김정일 정권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였다는데 있다. 5억달러의 뒷돈을 받고 웃을 때는 그가 평화의 선심을 쓰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그는 그 돈을 챙겨 일부는 비자금으로 일부는 전쟁 물자 구입 자금으로 사용하였다.

   김대중 대통령과 박지원 수석은 지난 연말에 단 1달러의 비밀대북송금도 없었다고 잡아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도 그것이 위증이 아니었다는 궤변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가 송금했으니 정부 예산을 전용한 것은 아니라는 변명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현대가 실정법을 어기고 소액주주들을 속이면서까지 비밀대북송금을 하는 것은 오히려 한국 기업 전체의 신용을 떨어뜨리는 위험을 초래합니다. 한국 정치의 병폐는 정직하지 못함입니다.

   한국인이 정직하지 못함의 문제는 무엇보다도 경제적 발전을 저해합니다. 미국인의 시각에서는 우리나라 인수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미국은 대기업의 발전을 축하합니다. 결국 대기업은 그 주식을 소유한 국민의 것이 되는 것이며, 대기업이 창출하는 이윤도 결국 국민의 몫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이 재벌을 키우실 때도 서민들이 잘살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경제 발전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외국에서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기업을 키운 다음에, 한국 기업들이 충분히 국제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이 되면 그 때 가서 기업의 주식이 국민 소유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먼저이고, 분배의 평등이 나중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운동권에서는 이것을 거꾸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이 정계에 진출할 수록 한국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1993년만 해도 한국이 중국에 비교도 안되는 국가 경쟁력을 가지고 앞서 달려가고 있었는데, 너무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고 밤낮 분배의 평등 타령만 하더니 이제는 중국에 추월당하였습니다. 만일 노무현 당선자 인수위가 대한민국이 또 다시 외국 원조 없이는 못사는 나라가 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국제 경쟁력을 키울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눈을 부를뜨고 경제계를 죄인 취급하며 바라봅니다.

   만일 노무현 당선자의 인수위가 정말로 재벌을 못 믿을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한국인의 민족성에 도사리고 있는 정직하지 못함 때문입니다. 사실, 오히려 국민과 국제 사회가 노무현 당선자와 인수위를 믿지 못합니다. 분명히 자신의 입으로 반미 발언을 했으면 그것을 시인하고 사과하면 되는 것인데 선거 유세 때 자기가 한 말이 반미 발언이 아니라고 잡아떼니 국제 사회에서 신용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정직하지 못함은 국가 안보의 위기도 초래하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이 햇볕정책이 성공한 정책이었다고 내세우기 위해 북한이 우리의 대북 송금으로 전쟁용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남한에 간첩이 있다는 사실을, 심지어 그들이 땅굴을 파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숨겼습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거짓말의 문제는 거짓말이 신념이 되고, 이 신념이 민주당을 세뇌시켰다는 것입니다. 지난 연말 대통령 후보 합동토론 중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과 더불어 노무현 후보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한 사실이 없다고 거짓말하였으며, 지금도 북핵 문제는 실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김정일의 손에 핵무기가 주어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전세계가 다 알고 있건만 노무현 당선자만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독재자라고 부르던 박정희 대통령은 놀랍게도 한 해, 한 해 경제 발전의 목표를 정확하게 이루어가셨습니다. 아직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국제 정세에 까막눈이던 시절에 그렇게 하실 수 있었다는 것은 너무도 놀라운 일입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 기업을 해외에 매각하는 누를 범함은 물론 국가 안보의 위기까지 초래하였습니다. 곧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될 대우를 살릴 수 있는 거금을 김정일 뒷주머니에 꽂아주어 민족과 세계가 핵공포에 떨게 하였습니다. 두 대통령의 차이는 정직성의 차이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국가의 외화 보유가 일억 달러도 채 못되는 상황을 직시하고 경제 문제를 풀어나가서 무수한 민족 기업을 일으켰지만, 김대중 대텅령은 있지도 않은 철의 실크 로드와 북한 특수라는 신기루를 국민에게 보이다가 경제도 뒷걸음치고 안보마저 위협당하는 결과만 초래하였습니다.

   5.16 혁명 이후 정부는 편협한 국수주위를 배제하고 선진 조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명분에서 단기(檀紀)의 사용을 폐지하고 연대를 서기(西紀)로 기록하기 시작하였으며 교과서에서도 단군신화를 삭제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미국에서 민족 의식은 과거의 혈통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향하여 존재하듯이 미래를 향하는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1968년에 박정희 대통령께서 반포하신 국민교육헌장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 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 다시 교과서에 등장한 단군 신화는 역사 교육에 오히려 부담을 안겨 준 것으로 여겨집니다. 단군이 역사적 실존 인물이라고 가르쳐야 애국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때문에 우리나라 역사 교육은 오히려 퇴보하였습니다. 배움의 힘은 명확한 지식에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오히려 냉철한 사고를 마비시킵니다. 단군이 역사적 실존 인물이라면 첫째, 중국 요순 시대에 우리나라에서는 곰이 사람으로 진화하였느냐는 문제가 야기됩니다. 둘째, 단군의 어머니가 곰이요, 결국 우리 민족은 곰의 후예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셋째, 이 첫째와 둘째의 문제 해결을 위해 단군 신화의 곰은 곰 토테미즘을 가진 민족임을 상징한다는 설명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구차한 설명의 모순은 결국 단군 이전에 또 민족이 있었으며 따라서 단군이 우리민족의 시조가 아니라는 유추를 가능케 합니다. 이렇듯, 배움의 힘은 명확한 지식에 있어야 함에도 우리 역사 교육은 사고를 흐리멍덩하게 함으로 시작됩니다.

   뚜렷한 역사적 근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단지 목소리만 크게 높여서 단군이 역사적 실존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이들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단군이 실존 인물이냐의 토론은 들어가는 문은 있어도 나오는 문은 없는 토론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의 역사를 이민의 역사로, 유럽 열강의 식민지의 역사로 묘사하며 시작되는 미국의 역사 교육과 큰 대조를 이룹니다. 청교도 이주민들을 제외하고는 초창기의 미국은 유럽의 죄수들의 유배지였습니다. 그렇다고 미국 역사는 말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부끄러운 출발에도 불구하고 초창기 이주민들에게 오늘의 미국을 건설하는 원동력인 개척자 정신(Frontier Spirit)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우랄 알타이어족인 우리나라 민족도 중앙 아시아를 거쳐 이주한 민족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럼에도, 단군 신화를 역사적 사실로서 우길 때 발생하는 문제는 한국인은 결국 한반도에서 자연 발생하였다는 주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단군을 건국 신화의 상징적 인물로 보든 아니면 역사적 실존인물이라고 주장하든 모두가 동의하는 중요한 사실은 곰은 사람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선사 시대의 전설과 유사 시대의 역사를 구분할 때 비로서 역사는 우리에게 분명한 사관을 제시하며 그 사관에 입각하여 사가는 신화를 해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럴진대, 단군 신화를 대하는 역사 연구가의 첫번째 관심사는 정말로 호랑이와 곰이 사람이 되고 싶어하였으며, 곰이 사람이 되었느냐가 아니라 그 신화가 우리 민족에게 주는 역사적 의미이다. 그 의미가 무엇인가? 우리 민족의 역사에 첫 출발이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시간의 수평선 저 너머 아득한 옛날의 일이기에 첫 선조들의 삶의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에게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그럼에도 우리 민족의 첫 시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민족의 역사의 시작이 있기에 한 민족 공동체로서의 존속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건국 신화는 과학적 입증 가능성의 여부를 초월하여 한 민족 공동체에 소중하다. 일년 365일 중에 왜 생일을 기념하는가? 그것은 생일이 있기에 비로서 한 인생의 시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단군신화가 우리 민족에게 주는 의미를 해석하기보다 단군이 역사적 실존 인물임을 주장하는데 치우치면 두가지 부정직함의 문제가 생긴다. 첫째, 학문적으로 정직치 못함의 문제가 생긴다. 건국 신화는 다른 나라에도 있다. 그러나 만일 다른 어느 나라에서 아무런 문헌 고증이나 역사 유물 없이 그들의 건국 신화가 역사적 사실이라고 우긴다면 우리가 황당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전설과 역사를, 정사와 야사를 구분할 때 비로서 그들의 학문적 정직성은 인정받으며, 그들의 역사는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지식이 될 것이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사도 예외가 아니다. 둘째, 정직치 못한 국민성을 갖게 하기 쉽다. 한총련의 눈에는 김정일의 거짓말도 존경스러워 보일지 모르나 국제 사회에서 그는 제네바 협약을 어긴 거짓말장이이다. 남한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거짓말에 대한 실망이 곧 민주화 운동에 대한 실망이다. 한국 경제의 문제도 노무현 당선자 인수위가 경제계에 대한 불신을 전제로 한 정책을 세움에서 드러나는 상호 불신의 문제이다. 미국처럼 자발적 사회 환원 윤리를 조성하는 대신 현 인수위는 물어뜯기식 강압에 의한 분배의 평등을 이루려 한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각급 학교에 단군상이 세워진 바로 이듬해에 이제 우리에게는 역사적 정상회담이 아니라, 거짓과 위선의 향연으로 기억되는 남북회담이 있었다. 그런데, 단군상의 문제는 단군상을 설립한 홍익문화운동연합의 한철언씨가 단군이 붉은악마라느니 자기가 살아있는 단군이라느니 등의 말을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는 각급 학교에 단군상을 기증한 자이기도 하지만 단군의 이름을 팔아 뇌호흡법 장사를 하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점에서 그가 말하는 단군은 우리의 국조 단군과 다르다. 붕어빵 제조기로 붕어빵 찍어내듯이 단군상 제조기로 단군상을 대량 생산해 내는 행위는 결코 문화재 제작도 될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단군 신화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아마도, 우리가 전설과 역사를, 정사와 야사를 구분하여 단군 신화가 우리 민족 공동체에 주는 의미를 소중히 여긴다면, 그리고 폐쇄적 국수주의가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향하여 열려진 역사관을 견지한다면 21세기에 우리 민족은 더욱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더욱 당당하게 세계 중앙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이 칼럼은 나중에 문체가 다듬어져야 할 미완성작입니다.) 

김대령 목사의 글    
http://www.geocities.com/sion_preaching    

황효식 목사 칼럼 김대령 목사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