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령 목사의 시사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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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4월 12일 

이라크의 약탈과 김정일의 성선설과 남한의 좌익

   이라크와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다르다. 우선 경제 구조가 크게 다르다. 석유 한방울 안나는 우리나라에 비해 이라크는 몇번이고 유전에 불을 질러도 석유가 샘솟듯 솟아나는 나라이다. 가만히 않아 있으면 서구 석유회사들이 석유를 개발하여 수익금을 갖다 바친다. 가만히 앉아서 오일 달러로 세계 경제를 들었다 놓았다 하며 놀구 먹을 수 있는 팔자가 산유국에 있다. 한국에는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 수출할 수 있는 천연자원이 없다. 그러기에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개발이 시작되던 시절에 이라크는 우리에게 한없이 부러운 나라들 중 하나로 비쳤었다.

   그 중동의 산유국들 중에서도 막강한 나라가 이라크이다. 우리나라는 우리가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할 뿐이지 세계에 내보일 고대 문명의 유적이 없다. 그러나 그 옛 명칭이 바빌로니아(우리말 성경 지명의 바벨론)인 이라크는 찬란한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꽃피웠던 곳이다. 그 중심 수메르가 정확한 천체 관측과 수학적 수법을 개발하여 그리스에 영향을 주었을 만큼 고대에 선진 문명을 발전시킨 강대한 제국이기도 하였다. 어느나라보다도 먼저 문명을 발전시켜 한때 고대 세계를 지배하였을 만큼 문화 유적이 많은 나라, 그러기에 미국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나라가 이라크이다.

   이라크는 또한 그 엄격한 종교 계율에서 우리나라와 다르다. 실로 서구의 세속주의 대중 문화가 침투할 틈이 없는 나라였다. 하루 다섯번씩 메카를 향해 절을 하는 것이 국민의 의무일만큼 회교국의 종교 계율은 아주 엄격하다. 도둑질한 자의 손목을 자르는 것이 그네들의 형법일 만큼 종교적 도덕관이 실정법에 반영된다. 간음한 여자는 돌로 쳐 죽인다. 그리고 여자는 노출 복장이 허락되기는 커녕 얼굴마저 가리고 다녀야 한다. 적어도 외부인이 보기에 이라크는 종교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전국민이 그 나라 국교의 신자가 된 사회였다.

   사실, 사담 후세인의 독재를 지지하던 친북 좌파는 이 종교적 이유를 방패 막이로 내세우며 반전 시위를 하였었다. 그들은 미국의 기독교 정치인들이 회교국을 상대로 일으키는 전쟁에 한국이 파병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파병 반대의 또 한 이유는 이것이 석유 전쟁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좌익 인사들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지난 4월 7일(2003년)에 일어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임진왜란 때 기생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하였었다. 미군 병력이 바그다드에 진입하였을 때 지하드(성전)에 참여하는 범아랍권 민병대가 결사 항전을 하는 시가전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라크 국민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4월 7일 미군의 폭탄이 후세인 대통령의 회담 장소에 정확하게 투하되었으며, 그는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것은 온 국민이 애도하며 국장을 치루어야 할 때가 아니던가. 김대중파의 일부 정치인들이 그에게 독재자라는 오명을 붙였으나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하신 후에 온 국민은 애도의 슬픔을 감추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라크에서는 국부를 잃은 슬픔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미군이 입성하자마자 이라크 국민들은 후세인의 동상들을 쓰러뜨리며 짖밟았다. 친북 좌파가 뭐라고 주장하든 이것은 이 전쟁을 결코 종교 전쟁이나 석유 전쟁으로 보지 않는다는 이라크 국민들의 강력한 의사 전달이다. 그리고 여기에 이제 제발 인간 방패들이 와서 반전 시위하지 말아달라는 이라크 국민들의 강력한 호소가 담겨 있다.

   이라크 고위급 회담 장소에 미공군기 폭탄이 투하되었으며, 후세인 사망설이 제기되었다. 평상시의 개념대로 하면 이것은 나라의 멸망을 뜻한다. 그런데, 그 소식이 나가자마자 전세계의 이라크인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 물론, 전에도 이라크 사람들에게는 좀 이상한 면이 있기는 하였다. 도대체 산유국 국민들이 무엇하러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 막농동 취업하러 온다는 말인가.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그 이상한 정도가 심했다. 오히려 미국인들은 가만 있는데 이라크 사람들이 축제의 분위기에 들떠 있으니 도대체 누가 승자이고 어느편이 전승국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친북 좌파가 이라크 전쟁을 처음부터 잘못 본 두가지 사실이 있었다. 첫째, 이라크 전쟁의 본질은 본래 중동의 질서 재편의 문제였다. 사담 후세인의 목표는 중동의 지배자가 되는 것이었으며, 또 이라크에 그럴 만한 군사력이 있어다. 1990년 8월 2일에 사담 후세인의 군대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목적도 그것이었다. 북한이 남한에 가하는 도발 위협 못지 않게 후세인에게 무력으로 중동을 지배하려는 야욕이 있음을 아는 중동 국가들은 음으로 양으로 미국을 지원하였다. 둘째. 이라크 국민들에게 이라크 전쟁은 해방 전쟁이었다. 후세인의 폭정으로부터 자유로와지기를 원하는 이라크 국민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미군을 지원하였다.

   그런데, 오늘 도대체 이라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지금 이라크 국민들의 대약탈극이 벌어지고 있다. 공권력이 무너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민중이 봉기하였다. 약탈을 위해서. 이라크가 허물어지는 것만큼이나 이라크 사람들의 약탈 행위는 빨랐다. 이것은 회교국 국민의 회교에 대한 반항의 의미가 있다. 중동의 모든 회교국들에서 이 약탈 장면을 보았다. 이 장면을 전세계가 또한 보았다. 그리고 여기에는 회교의 도덕적 권위가 땅에 떨어짐의 의미가 있다. 지하드(성전)의 명분도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묻는다. 그들은 왜 약탈하는가? 결국 회교의 속 내용은 이런 것이었는가?

   사실 공권력의 마비로 인한 약탈은 우리가 처음 보는 것이 아니다. 518광주 사태와 아주 유사한 민중 봉기가 1975넌 3월 월남 중부 에서 일어나 월맹에 남침 기회를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월남이 적화통일되게 한 사태 때도 약탈이 있었으며, 1980년 5월 18일 광주 경찰을 무력화시킨 폭도들이 폭동으로 광주 사태를 일으켰을 때도 총기와 장갑차 등을 탈취하는 온갖 약탈 범죄들이 자행되었었다. 위의 두 경우는 비록 위선적이기는 하지만 민주화 운동이라는 간판을 내건 약탈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회교의 종교 계율이 아주 엄격한 사회에서 벌어진 이 무법 사태는 성격이 좀 다르다. 여기에는 민주화 운동이라는 위선적인 가면이 없다. 그리고 가식 없는 인간의 본성이 그대로 폭로된다. 해방의 기쁨을 누린 날 약탈부터 시작하는 이라크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사람은 결국 본래 악한 존재임을 발견한다.

   사람은 본디 선한가 악한가? 우리는 김정일 같은 악인은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을 주장한다고 샐각하기 쉽다. 그리고 악의 대명사인 주체사상이 성선설에 기반을 두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그러나 북한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북한은 맹자의 성선설을 따르는 사회임을, 주체사상에는 김일성의 성선설에 대한 신념이 반영되어 있음을 보아야 한다. 니체가 예견하였듯이 전체주의 국가의 문제는 선과 악의 기준을 독재자 맘대로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양 마르크스-레닌의 유물론과 동양 맹자의 성선설과 한반도 민속신앙인 샤머니즘을 결합시킨 것이 북한식 공산주의 이론의 근간인 주체사상이다.

   맹자의 성선설을 따르는 사회에서는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 선해질 수 있다고 믿기에 교육이 강조된다. 이것을 적용하여 김일성은 교육을 통하여 사람의 사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북한 사회에는 사상 교육이 많다. 그런데 문제은 교육의 목적도 수단도 왜곡된 주체 사상 교육은 사실상 세뇌라는 사실이다. 반복되는 암기식 사상 세뇌의 맹점은 선악에 대한,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 없이 수령의 말을 그대로 따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남 공작에서도 동일한 방법으로 사상 교육을 한다. 그리고 교육을 통하여 사람의 사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김일성의 이론이 맞았든 틀렸든 남한에 빨갱이 사상에 물든 이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김정일은 이 방법으로 남한을 적화통일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인간은 선한가? 북한의 성선설은 그렇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북한의 방송은 남한과 미국 심지어 U.N. 등 다른 나라에 대한 독설로 가득차 있는가? 자기네만 선하다고 말하는 것이 북한의 주체 사상의 근본적인 모순이요 독선이다. 성선설을 언급하는 강도는 유식하다는 말을 들을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주체사상병에 걸려서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선하다고 주장하는 강도는 심한 독선에 빠져있다. 오늘 공관이든 박물관이든 대학교든 쳐들어가 기물을 부수고 약탈하는 이라크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결국 인간 사회는 치안 유지를 위한 공권력이 필요함을 알게 한다.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김정일 집단이 바로 그 국제 경찰의 제재가 필요한 집단이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통치 방법간의 여러 공통점들 중 하나가 거대 동상과 대형 초상화들이 전국 각지에 널려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후세인과 김정일은 악의 축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친북 좌파가 이번에 반전 시위를 하며 후세인의 독재 체제를 지지하였다. 이렇듯 남한 좌익의 민주화 운동은 이라크의 민주화 운동을 방해하였다는 사실에서 그 정체가 드러난다. 1975년 봄에 월남 중부 지방에서 월맹군이 주동한 민중 봉기를 짠후탄 신부는 민주화 운동으로 착각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 봄의 광주 사태를 민주화 운동이라고 우기는 집단들이 이번에 이라크의 민주화 운동을 짓밟으려 했다. 이렇듯 남한 좌익이 사용하는 민주화 운동이란 용어의 모호성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주체사상의 영향과 관계가 있다.

김대령 목사의 글    
http://www.geocities.com/sion_prea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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